식단관리 1개월 반 만에 3키로 감량에 성공하고, 처음 해본 다이어트란 것에 자신이 어느 정도 붙은 나는.. 그 후 정줄을 놓았다. 아주 루즈하게 식관리를 했다.

그 결과 2019년 3월 이후 12월까지 58키로에서 +1, -1키로를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12월 말, 58키로라는 몸무게로 마무리를 했다. 물론 2018년 말 60키로에서 결과적으론 2키로 감량한게 맞지만, 사실 3월에 이미 뺀 몸무게에서 12월까지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2019년 4월의 기록

지난 포스팅의 2,3월 스크린샷과 비교해보면 뭔가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을 거다. 식단 및 운동 기입을 잘 안 하기 시작했다. 3개월 동안 식단 기입을 해와서 어느 정도 스스로 조절을 할 수 있다고 과신을 한 것인지, 4월 부터는 눈대중으로 보고 식단 조절을 했다. 아마 주말에는 스파게티도 먹고,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먹었던 것 같다. 몸무게 추이만 찔끔 찔끔 기입했었는데, 어쨌든 57키로 초중반 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2019년 7월의 기록

그렇게 4~6월을 정확한 기입이 아닌 눈대중으로 유하게 관리를 한 후, 7월의 나는 다시 59키로가 되어있었다. 분명 3월에 57키로까지 뺐는데..  자칫하면 다시 60키로가 되기 매우 쉬워보였다. 날씨가 더워졌기도 하고, 여름은 한창 다이어트 시즌 아니던가! 위기의식을 느낀 나는 다시 식단 관리를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식단 기입을 시작했고, 중반 즈음부터 '실패'한 날이 많았지만 1키로는 뺄 수 있었다 ^^;..

 

#2019년 10월의 기록

그러나 여름의 다이어트 열기도 잠시, 8월에 1박2일로 강원도에 다녀온 것 외에는 휴가를 가지 않았던 나.. "어차피 비키니 입을 일도 없는데"라는 생각으로 8~9월에는 다시 식단 관리를 대충 하기 시작했다. 다이어트신 앱을 거의 몸무게 기록용으로 썼고, 이 시기에 몸무게는 58~59키로를 왔다갔다 했다. 그런데 10월 중순 태국 출장 일정이 잡혔고, 여름 휴가도 제대로 못 간 마당에 이 기회에 바다를 제대로 다녀오자는 마음에 출장 앞에 휴가를 붙여 푸켓행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그렇게 비키니를 입고자 하는 의지로 10월 초 (비록 기록은 제대로 안 했지만) 다시 식단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휴가 직전까지 56.4키로까지 뺄 수 있었다. 

... 그리고 푸켓에서 비키니를 입어본 후 출장에서 태국 음식을 적당히(?) 흡입했고, 출장이 끝난 후 내 몸무게는 다시 59키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지겨운 요요(?)..

 

#2019년 12월의 기록

10월 이후는 그냥 '내 몸무게의 최선은 58키로'라고 받아들인 후, 다이어트 신 앱을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12월에는 연말 모임이 많아 

외식도 잦았고, 결국 12월 말 몸무게를 재었을 때 58키로로 한 해를 마감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59가 안 된게 어디야'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렇게 2019년을 보낸 후, 난 자기합리화를 했다. 삼십대에 갓 들어선 나에게는 58키로가 최선이라고.

"어쨌든 비만은 아니었고 표준체중에, 직장인 생활패턴이면 58 이하로 더 이상 안 내려가는구나! 그래, 어쨌든 앞자리가 6에서 5로 다시 내려왔고, 20대 말의 몸무게가 되었으니 된거야!" 라고 생각했다. 

 

2019년 초에 이미 먹는 양을 줄여서 평소에 많이 먹지 않으며, 술도 이직한 직장에서 자주 먹지 않고, 운동도 주기적으로 하고..

특별히 살 찔 만한 짓을 하는게 아닌 데도 58키로에서 변동이 없다는 것은,  58 이하의 몸무게는 직장인 생활패턴과 30대의 낮아진 기초대사량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보기에도 뚱뚱해보인다거나 나빠보이지 않았기에, 이것이 유지어터의 삶인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2019년 12월 31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언니와 삼겹살에 맥주를 곁들여 먹으며 티비를 보고 있던 중, 언니가 말했다. 

언니: xx야, 우리 내년엔 8키로 빼자.

나: 언니 저는 8키로를 뺄 생각이 없어요..

언니: 아냐, 8키로 같이 빼자. 예뻐지는거야.

 

나는 58키로에 만족한다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고 있었기에 더 이상 살을 뺄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2020년에 다이어트를 다시 한다고 해도 8키로까지는 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언니의 이 말이 나의 무의식을 자극하였던 것이다..

내 무의식은 이렇게 묻고 있었다: 58키로, 이게 최선일까?

출처: 시크릿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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