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키로 감량 후 특별한 성과 없이 보냈던 2019년을 뒤로 하고, 2020년 1월 1일 눔(Noom)을 만났다

 

1월 1일. 보신각 종 소리를 들으며, 동해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떡국을 먹으며.. 또는 그냥 일어나서 새해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모두가 새해 다짐을 한다. 나 또한 새해를 맞아 마음이 싱숭생숭하던 터였다. 게다가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이 딱히 없었는데 친한 언니가 전 날 갑자기 '8키로를 빼자'라고 얘기한 후 '58키로가 과연 최선일까?'라는 생각에 잠겨있었다. 언니네 집에서 잘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 무슨 뉴스 기사를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뉴스 기사 끝에 달린 배너 광고를 무심히 보았는데, 마침 눔(Noom) 광고가 떴다. 

정확한 광고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이미지를 찾아보니 아마 이 내용이었던 듯.

출처: 눔 블로그

일단 나는 짠순이라, 돈이 드는 프로그램은 웬만하면 안 한다. 매월 들어가는 몇천원이 아까워 멜론도 사용하지 않고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대신 하는 사람인데, 마침 다이어트 재도전에 대한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던 차에 환급, 머니백이라는 말이 내 주의를 끌었다. '머니백 프로그램이 뭐지?'라는 생각으로 광고를 클릭했고 (그렇다. 나는 관심있는 광고는 클릭하고 보는 100명 중 1명이다 .. ㅎㅎ) 나의 현재 상태, 목표, 그리고 식습관 등등을 자세히 물어보는 질문지를 작성해나갔다. 

출처: 눔 홈페이지
출처: 눔 홈페이지. 그렇구나. 생활습관 개선이 답이구나..
출처: 눔 홈페이지. 나는 짠순이니까, 나중에는 셀프 유지어터를 꿈꿔보는 것이다.

질문지가 그리 작성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기에, 선택지를 슥슥 채워나가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랐다.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몇 개월 안에 내 목표 몸무게에 다다를 수 있는지 그래프를 보여주고, 여러 고무적인 문구와 스토리를 보여준 다음 가장 끝에 페이백 결제를 유도하는 버튼이 있었다.

현재 몸무게 58키로, 목표 몸무게 53키로를 입력하고 질문지를 쭉 작성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2개월 후인 3월에 5키로 감량, 53키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이 나와있었다. '2개월에 5키로는 오바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머니백이라는 말에 홀렸는지 어느새 나는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식사기록, 체중기록 등 8주 동안 간단한 미션만 완료하면 6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고, 99000원에서 환급을 받으면 결과적으로는 2개월에 34,000원을 쓴 것이니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요새 헬스장에서 피티 한 번 받는 데도 5~6만원을 쓰는데 비록 앱이긴 하지만 2개월 동안 개인 코치도 붙어서 관리를 해준다니 이 정도면 합리적인 가격이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었다.  

긍정과 희망으로 가득 찬 눔의 메시지 (출처: 눔 홈페이지)
정말..? 요요가 안 오는거야? (출처: 눔 홈페이지)
이렇게만 되면 좋겠다 (출처: 눔 홈페이지)

질문지 중간 중간, 그리고 질문지를 다 작성하면 위와 같은 화면들이 나온다. 모든 다이어터가 원하는 이상적인 것들이 적혀있지 않은가?

주당 0.5~1키로를 뺄 수 있다니! 게다가 건강한 습관을 붙여서 특별히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서 관리를 할 수 있다니! 과도한 식단 관리를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감까지 정말 생길 수 있다는 것인가? 의심 반, 희망 반으로 이렇게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눔은 행동심리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던데, 광고를 통해 사용자를 유입하고 결제를 하도록 만드는 일련의 과정에도 이런 요소들이 잘 녹아져 있었다. 사람의 심리를 건드리는 희망적인 말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실제 유저들의 성공사례들.. 엄청 고무적이고 동기부여를 하는 요소가 많았고, 나도 모르는 새에 휘리릭 페이지를 넘기며 '눔.. 미국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이라고 뉴스에서 보긴 했지만, 정말 짱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것이다. 

 

그렇게 결제를 하였고 2020년 1월 1일, 8주 동안의 여정을 시작했다.

식단관리 1개월 반 만에 3키로 감량에 성공하고, 처음 해본 다이어트란 것에 자신이 어느 정도 붙은 나는.. 그 후 정줄을 놓았다. 아주 루즈하게 식관리를 했다.

그 결과 2019년 3월 이후 12월까지 58키로에서 +1, -1키로를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12월 말, 58키로라는 몸무게로 마무리를 했다. 물론 2018년 말 60키로에서 결과적으론 2키로 감량한게 맞지만, 사실 3월에 이미 뺀 몸무게에서 12월까지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2019년 4월의 기록

지난 포스팅의 2,3월 스크린샷과 비교해보면 뭔가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을 거다. 식단 및 운동 기입을 잘 안 하기 시작했다. 3개월 동안 식단 기입을 해와서 어느 정도 스스로 조절을 할 수 있다고 과신을 한 것인지, 4월 부터는 눈대중으로 보고 식단 조절을 했다. 아마 주말에는 스파게티도 먹고,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먹었던 것 같다. 몸무게 추이만 찔끔 찔끔 기입했었는데, 어쨌든 57키로 초중반 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2019년 7월의 기록

그렇게 4~6월을 정확한 기입이 아닌 눈대중으로 유하게 관리를 한 후, 7월의 나는 다시 59키로가 되어있었다. 분명 3월에 57키로까지 뺐는데..  자칫하면 다시 60키로가 되기 매우 쉬워보였다. 날씨가 더워졌기도 하고, 여름은 한창 다이어트 시즌 아니던가! 위기의식을 느낀 나는 다시 식단 관리를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식단 기입을 시작했고, 중반 즈음부터 '실패'한 날이 많았지만 1키로는 뺄 수 있었다 ^^;..

 

#2019년 10월의 기록

그러나 여름의 다이어트 열기도 잠시, 8월에 1박2일로 강원도에 다녀온 것 외에는 휴가를 가지 않았던 나.. "어차피 비키니 입을 일도 없는데"라는 생각으로 8~9월에는 다시 식단 관리를 대충 하기 시작했다. 다이어트신 앱을 거의 몸무게 기록용으로 썼고, 이 시기에 몸무게는 58~59키로를 왔다갔다 했다. 그런데 10월 중순 태국 출장 일정이 잡혔고, 여름 휴가도 제대로 못 간 마당에 이 기회에 바다를 제대로 다녀오자는 마음에 출장 앞에 휴가를 붙여 푸켓행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그렇게 비키니를 입고자 하는 의지로 10월 초 (비록 기록은 제대로 안 했지만) 다시 식단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휴가 직전까지 56.4키로까지 뺄 수 있었다. 

... 그리고 푸켓에서 비키니를 입어본 후 출장에서 태국 음식을 적당히(?) 흡입했고, 출장이 끝난 후 내 몸무게는 다시 59키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지겨운 요요(?)..

 

#2019년 12월의 기록

10월 이후는 그냥 '내 몸무게의 최선은 58키로'라고 받아들인 후, 다이어트 신 앱을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12월에는 연말 모임이 많아 

외식도 잦았고, 결국 12월 말 몸무게를 재었을 때 58키로로 한 해를 마감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59가 안 된게 어디야'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렇게 2019년을 보낸 후, 난 자기합리화를 했다. 삼십대에 갓 들어선 나에게는 58키로가 최선이라고.

"어쨌든 비만은 아니었고 표준체중에, 직장인 생활패턴이면 58 이하로 더 이상 안 내려가는구나! 그래, 어쨌든 앞자리가 6에서 5로 다시 내려왔고, 20대 말의 몸무게가 되었으니 된거야!" 라고 생각했다. 

 

2019년 초에 이미 먹는 양을 줄여서 평소에 많이 먹지 않으며, 술도 이직한 직장에서 자주 먹지 않고, 운동도 주기적으로 하고..

특별히 살 찔 만한 짓을 하는게 아닌 데도 58키로에서 변동이 없다는 것은,  58 이하의 몸무게는 직장인 생활패턴과 30대의 낮아진 기초대사량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보기에도 뚱뚱해보인다거나 나빠보이지 않았기에, 이것이 유지어터의 삶인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2019년 12월 31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언니와 삼겹살에 맥주를 곁들여 먹으며 티비를 보고 있던 중, 언니가 말했다. 

언니: xx야, 우리 내년엔 8키로 빼자.

나: 언니 저는 8키로를 뺄 생각이 없어요..

언니: 아냐, 8키로 같이 빼자. 예뻐지는거야.

 

나는 58키로에 만족한다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고 있었기에 더 이상 살을 뺄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2020년에 다이어트를 다시 한다고 해도 8키로까지는 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언니의 이 말이 나의 무의식을 자극하였던 것이다..

내 무의식은 이렇게 묻고 있었다: 58키로, 이게 최선일까?

출처: 시크릿가든

2019년 1월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이어트 대실패로 끝이 났다. (지난 포스팅)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내가 아니다.

그렇게 2월이 시작되었고, 1월의 내가 나에게 너무 혹독했다는 것을 깨닫고 2월의 나는 좀 더 관대해져 보기로 했다. 

그 결과! 1개월 반 만에 3키로 감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
내가 1월이랑 다르게 했던게 뭐지? 생각해보니..

1. 좀 더 자신에게 관대한 마음으로

2월 5일, 다이어트신 앱에서 칼로리 처방을 다시 받았다. 내 기억으론, 현재 체중 60kg, 목표 체중 57kg, 총 감량기간 3개월로 잡았던듯..? (정확한 기록은 안 남아있고 최신 버전만 있다) 그랬더니 하루 섭취해야하는 칼로리는 1827칼로리, 운동으로 소비해야 하는 칼로리는 304칼로리가 나왔다. 이전의 1211칼로리에 비해 600칼로리나 더 관대해진 것이다! 참고로 진라면 1인분이 500칼로리다. 이만큼을 하루에 더 먹을 수 있다.

 

2. 1500칼로리 언저리에서 식단 관리를 잘 지켰다. 

그래서 그런지 웬만하면 칼로리 예산 안에서 먹을 수 있었고, 계란, 바나나, 샐러드'만' 먹으며 받던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 이런 심적 안정감으로 인해 칼로리 예산도 1500칼로리 내외로 잘 지킬 수 있었다. 

이것은 2월 28일의 식단이다. 

- 아침: 스크램블에그 1인분 (150g), 에그 베이컨 치즈 베이글 = 총 511 칼로리

- 점심: 야채샐러드, 항정살구이 100g = 총 573칼로리

- 오후 간식: 햄치즈 샌드위치 = 207칼로리

- 저녁: 비요뜨 초코링, 바나나 1개 = 284칼로리 

저녁이 좀 부실해보이지만, 나름 괜찮지 않은가? 맛있는 베이글/샌드위치도 먹고, 고기도 먹고, 초코 토핑이 있는 요거트도 먹고.. 풀떼기 위주로 먹던 삶에 몇 가지 음식을 더하니 훨씬 살맛이 났다. 

 

1월 어느 날의 아래 식단과 비교해보면 훨씬 삶의 질(?)이 나아져있음을 알 수 있다. 

-아침: 훈제계란 2개, 바나나 1개, 믹스커피 1잔 = 총 329 칼로리

- 점심: 단호박샐러드, 삶은 게 1마리 = 총 492 칼로리

- 저녁: 한라봉 1개, 훈제계란 1개, 바나나 1개 = 총 319 칼로리


1월에 비해서 바뀐건 이 2가지 밖에 없다. 좀 더 유한 마음, 그리고 너무 타이트하지 않은 칼로리 관리. 

 

너무 빡세지 않은 목표로, 식단 조절만 좀 바꿨는데 살이 3키로 빠졌네? 

다이어트란 것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방심을 하고 마는데.. 3월 말에 다시 1키로가 찐 것이 보이는가? 

2019년 1월 10일, 다이어트신 앱을 깔고 다이어트라는 것을 해보기로 했다.

원인 분석은 끝났고 (지난 포스팅), 식단 조절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다시 시작했으니 금방 살이 빠질 것이라 기대했으나..!

20일 후 1월 31일 몸무게는 그대로 60키로. 첫 달의 다이어트는 대실패로 돌아갔다. 

 

2019.1 다이어트 상황

아래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자신에게 혹독해지자.

앱에 '칼로리 처방'을 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현재 몸무게 60kg, 희망 몸무게는 아마 55kg, 감량 기간은 3개월로 넣었던 것 같다. 

운동은 별로 안 하는 것으로 입력했더니 당장 내가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칼로리는 1211칼로리, 운동으로 소비해야하는 칼로리는 201칼로리가 나왔다. 숫자만 보면 별 거 아닌 것 같고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1211칼로리는 정~말 적은 것이었다. 그것도 운동으로 칼로리를 200정도 소비해야 온전히 먹을 수 있는 것이고, 운동을 안 하는 날은 거의 1000칼로리만 먹어야 하는 것이다. 뭐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금방 1000칼로리가 찼고, 칼로리 예산을 지키기가 힘들었다. 

 

위에 실패한 날의 예시인 1월 21일의 식단을 보자. 

- 아침: 훈제계란 2개, 바나나 1개, 믹스커피 1잔 = 총 329 칼로리

- 점심: 단호박샐러드, 삶은 게 1마리 = 총 492 칼로리

- 저녁: 한라봉 1개, 훈제계란 1개, 바나나 1개 = 총 319 칼로리

식단만 보면 '저렇게 먹으면 바로 살 빠지겠는데?'싶지 않은가? 하지만 이렇게 먹어도 운동을 안 해서 이 날은 실패로 끝났다.. 이렇게 1월의 20일 중 절반은 식단조절 '실패'를 했다.

 

2 불규칙적으로 식사해보자.  

이렇게 혹독한(?) 칼로리 처방을 받다보니, 다시 말하지만 지키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1000칼로리 이하로 잘 섭취한 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약속이 잡히거나 조금만 방심하면 칼로리를 많이(많이도 아니고 1500칼로리 정도지만..) 섭취하게 되었다.

어떤 날은 아침을 챙겨 먹고, 어떤 날은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먹는 등.. 뭔가 지금 식단기록을 돌아보면 패턴이 안 보인다. 칼로리 제한을 1주일 동안은 계속 하던지, 많이 먹을 거면 1주일에 1번만 하던지 했었어야 하는데 몸이 어느 장단에 맞출 지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3. 운동은 따로 하니까 평소에 활동량은 신경을 끄자. 

나는 2017년까지 주 2회는 짬을 내어 운동을 했었다. 2018년엔 이직을 하고 정신이 없다는 핑계로 1년간 운동을 쉬었고, 2019년 1월에 다시 필라테스 등록을 했을 때는 이런 마음가짐이었다: '이제 다시 운동하니까 2017년 수준으로 몸무게가 빠지겠지~.'

근데 필라테스 1시간 해봤자 100칼로리도 소모 안 한다는 것을 아는가? 그리고 운동 1시간 중 앞에 10분은 준비운동 및 스트레칭, 뒤에 10분 정도는 또 몸 풀기가 아니던가. 실제로 강도 있게 운동하는 건 30분 남짓.  필라테스 30분을 해도 50칼로리가 빠질까 말까다. 

출처: 티스토리 블로그(https://mmc6u.tistory.com/50)

"나는 따로 운동을 하니까"라는 이유로 평소 활동량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몇 층 계단을 걸어가도 되는데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탔고,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10~15분 거리인데 굳이 한 정거장 거리인 버스를 탔다. 필라테스 외의 평소 활동반경은 최소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 술자리에서 빼지 말자. 

난 술을 한 번 마실 때 많이 마시는 편이다. 건강검진 시 문진표에 내가 마시는 주량을 입력하면 폭음의 위험이 있다고 뜬다.. 술자리 한 번에 맥주 2병 또는 소주 1병이 기본이었고 기분이 좋으면 더 마셨다. 

1월, 신년회가 한창일 때다. 1년 동안 얼굴을 안 보던 친구들도 원래 12-1월에 다 보지 않는가? 모임 자리가 많았고, '술은 액체니까~'라는 생각으로 구태여 빼지 않았다. 누가 먹인 것도 아닌데.. 그냥 맛있어서 몇 잔 했을 뿐이고..

 


그렇게 나는 계란, 바나나, 샐러드를 먹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아무런 성과 없는 1월을 보냈다. 

여러분도 '나 다이어트 실패야!'라고 외치며 자유를 찾고 싶다면, 위 네가지를 실행해보자. 

대학생 때 나름 늘씬 몸매를 유지하던 나는, 서른즈음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는 충격을 경험했다 🙃 몸무게 앞자리에 6이 찍힌 걸 보고 충격받은 것이 참 다행이다. 나 자신 칭찬해~*^^* 6을 보고도 '2키로 밖에 찐게 아니네 뭘~'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면 어땠을까? 아찔하다..🤪

하여간 2019년 서른 하나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드디어 다이어트를 해보기로 한 것이다! 광고에서 본건지 주변에 누가 쓰고있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일단 1월 10일에 다이어트신을 깔았다.

 

앱을 깔면서 생각했다. 나란 인간, 어쩌다 리즈 몸무게에서 7키로나 찐 것인가! 내 기억으론 스물 넷까지 53키로였으니, 1년에 야금야금 1키로씩 쪄서 7년 후 60키로가 된 것이다.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가 뜨거움을 모르고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조금씩 서서히 변하는 것에서 위험을 감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취업 후 이십대의 나는 '작년 대비 1키로쯤은 뭘~'이라는 생각으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억울하다! 난 운동도 주2회 하고, 먹는 것도 폭식하는 것도 아닌데, 왜 살이 야금야금 찐거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1. 기초대사량은 떨어지는데 먹는 양은 그렇게 줄지 않았다.

출처: 중앙일보

미쿡에서 몇년 살다 온 나는 한국에서 푸드파이터가 되어있었다. 이십대 초반, 회전초밥집에 가면 거진 열그릇은 비웠었고, 고기도 왠만한 남자에 뒤지지 않는 양으로 먹었다.
나이가 한 살 먹을 수록 양이 줄긴 했지만, 내 생각엔 기초대사량의 감소에 비례해서 양이 준 건 아니었다.

2. 활동량이 줄었다.

책상 붙박이 나야나

신입사원 때부터 스물아홉까진 헬스, 수영, 요가 등 뭐가 됐던 최소 주 2회는 운동을 하러 갔다. 난 그래서 내 활동량이 줄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대학교 때는 강의실도 옮겨다니고 수업 끝나고 서울 전역을 누비며 놀러다녔었는데, 회사생활을 하며 외부 미팅이 없는 날은 책상 앞에 몇시간이고 붙어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학생 때는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했었는데, 회사를 다니며 외근 나갈 때 택시를 주로 탔다. .. 이 모든 자잘한 활동량의 차이가 모여서 몸무게 변화에 일조한 것이다.

3. 이십대 애환을 달래준 삼쏘나이트.

마음의 양식, 고기

삼쏘나이트는 캐리어 가방 브랜드 아니냐고? 노. 삼겹살-소주 조합의 저녁이다. 이 조합을 너무 좋아해서, 사람들이 줄여서 '치맥'으로 부르는 것처럼 내맘대로 '삼쏘'라는 말을 썼다. (근데 네이버에 쳐보니 많이들 쓰네..사람 생각하는건 다 같나봐..)

대학생 때도 술을 적게 마신건 아니었지만, 뭔가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술을 더 자주 마셨던 것 같다. 첫 직장에선 퇴근 후 맥주 한 캔을 꼭 사서 집에서 혼맥을 즐겼고, 두 세번째 직장에서는 고단한 일이 많아서 전우애가 쌓인 동료들과 주 2~3회는 삼쏘나이트를 즐겼었다. 고단한 마음을 소주와 고기기름이 따뜻하게 해주던 시절이었다.. ㅎ
술은 다이어트의 적! (술을 마시면 몸이 지방 연소를 멈추고 알코올 분해를 한다) 하지만 다이어트 무지랭이는 그것을 알지 못했으니.. 😂

자 이제 분석은 끝났다. 고로 실천만 하면 되는것이다..!
1. 식이조절로 먹는 양을 줄이고
2. 활동량을 늘리고
3. 술자리를 줄이는 것!

과연 필자는 이 세 가지를 잘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다이어트!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리스트 중 순위권에 들 것 같은 이 말.

축복받은 유전자를 타고나지 않았고, 취직 이후 책상 앞에 평균 9시간 동안 앉아있으면서 운동할 시간은 부족하고 회식과 술자리는 오질나게 많은 대부분의 우리. 그런 대부분의 우리들은 대학생 때 리즈 몸무게를 찍고, 사회 초년생 생활을 보내다가 서른 즈음에 그 몸무게에서 5키로 이상 찐 자신과 마주한다.

나도 그랬다. 대학생 때 키 168에 몸무게 53키로, 송지효와 같은 키와 몸무게로 어디서 '늘씬하다' 소리 꽤나 듣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웬걸.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 매 2년 주기로 계단식처럼 2키로씩 찌더니, 서른살 말에 몸무게 앞자리가 바뀐 것이다! 🤪 나름 운동도 주 2회 하고 관리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앞자리의 변화는 꽤 충격이었다.

출처: 런닝맨

사실.. 20대 때는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한 적이 없었다. 난 내가 표준체중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표준체중 범위였음) 겉으로 보기에 통통하지 않았기에, 주변 친구들이 '난 다이어트 중~' 이라며 음식을 가끔 사릴 때도 '맛있는게 최고!'라며 잘 먹고다녔다. 운동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먹는 양이 남들에 비해 많지도 않았기에 살이 찔 줄 몰랐다. (근데 술을 많이 마신듯.. )

스물 여섯 즈음에 56키로일 때도 '이 정도면 보기 좋지'라 생각했고, 스물 여덟에 58키로일 때도 기존에서 겨우 2키로 찐거라서 무차별하게 느껴졌다. 근데 서른에 60키로라니! 정신이 확 든 것이다. 그래서 남들은 이르면 십대에 시작한다는 다이어트를, 서른 하나에 시작했었다.

 

 

그렇게 2019년 1월, 유명하다는 다이어트신 앱을 깔게 되는데.. (아직도 왜 이 앱을 깔게 되었는진 기억 안남. 광고를 봤었나..?)

안녕하세요. JUN입니다.

이번 주에 두 번이나 사먹었던 맛있는 빵이 있어서 포스팅 올립니다.


그것은 바로..

파리바게뜨 타코야끼 빵!


탱글탱글한 자태를 뽐내는 타코야끼 빵



저는 평소에도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를 좋아해서

일식집이나 이자카야를 자주 가고 있는데요.

이런 제 식성을 잘 아는 친구가 

파리바게뜨에서 신상이 나왔다고 추천해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추천 받고 바로 동네 파리바게뜨 매장으로 고고!

해서 타코야끼 빵을 사보았습니다. 


퇴근 후에 가서 그런지 딱 1세트 남아있었는데요.

신상이어서 그런지 모든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파는 건 아닌가봐요.

들뜬 마음을 안고 매장 가셨다가 실망하지 마셔요 ㅠㅠ 


아무튼.

요렇게 생겼고 동그란 빵 4알이 한 세트입니다. 

원조 타코야끼는 밀가루로 만들고 문어가 들어가있는 반면 

파리바게뜨 타코야끼 빵은 찹쌀로 만들어서 쫄깃하고, 안에 문어는 없어요 ㅎㅎ


위에는 그럴싸하게 마요네즈, 타코야끼 소스를 뿌리고

가쓰오부시를 얹어놨는데요.

이 소스들 때문에 타코야끼스러운 맛이 나면서도, 빵은 쫄깃해서

원조 타코야끼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빵이랍니다 :) 


찹쌀로 만든 타코야끼 빵 



원래 타코야끼를 좋아하는데 빵이 너무 맛있어서,

일주일 만에 두 번 가서 사먹었다는 것은 안비밀 



저는 이 매장에서 샀구요.

동네 파바 갈 때 기회되면 사먹어보세요.

가격은 4개입에 3200원이라서 

착한 가격은 아닙니다 


2018년 1월 1일, 티스토리 블로그 시작!



2018년,

한국 나이로 30대가 되었다. 


이십대에 한국과 일본에 살면서

여행도 참 많이 다니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기억이 잘 안나더라..


그래서 시작한 티스토리 블로그.

앞으로 좋은 기억들을 공유해가야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