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나름 늘씬 몸매를 유지하던 나는, 서른즈음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는 충격을 경험했다 🙃 몸무게 앞자리에 6이 찍힌 걸 보고 충격받은 것이 참 다행이다. 나 자신 칭찬해~*^^* 6을 보고도 '2키로 밖에 찐게 아니네 뭘~'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면 어땠을까? 아찔하다..🤪

하여간 2019년 서른 하나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드디어 다이어트를 해보기로 한 것이다! 광고에서 본건지 주변에 누가 쓰고있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일단 1월 10일에 다이어트신을 깔았다.

 

앱을 깔면서 생각했다. 나란 인간, 어쩌다 리즈 몸무게에서 7키로나 찐 것인가! 내 기억으론 스물 넷까지 53키로였으니, 1년에 야금야금 1키로씩 쪄서 7년 후 60키로가 된 것이다.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가 뜨거움을 모르고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조금씩 서서히 변하는 것에서 위험을 감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취업 후 이십대의 나는 '작년 대비 1키로쯤은 뭘~'이라는 생각으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억울하다! 난 운동도 주2회 하고, 먹는 것도 폭식하는 것도 아닌데, 왜 살이 야금야금 찐거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1. 기초대사량은 떨어지는데 먹는 양은 그렇게 줄지 않았다.

출처: 중앙일보

미쿡에서 몇년 살다 온 나는 한국에서 푸드파이터가 되어있었다. 이십대 초반, 회전초밥집에 가면 거진 열그릇은 비웠었고, 고기도 왠만한 남자에 뒤지지 않는 양으로 먹었다.
나이가 한 살 먹을 수록 양이 줄긴 했지만, 내 생각엔 기초대사량의 감소에 비례해서 양이 준 건 아니었다.

2. 활동량이 줄었다.

책상 붙박이 나야나

신입사원 때부터 스물아홉까진 헬스, 수영, 요가 등 뭐가 됐던 최소 주 2회는 운동을 하러 갔다. 난 그래서 내 활동량이 줄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대학교 때는 강의실도 옮겨다니고 수업 끝나고 서울 전역을 누비며 놀러다녔었는데, 회사생활을 하며 외부 미팅이 없는 날은 책상 앞에 몇시간이고 붙어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학생 때는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했었는데, 회사를 다니며 외근 나갈 때 택시를 주로 탔다. .. 이 모든 자잘한 활동량의 차이가 모여서 몸무게 변화에 일조한 것이다.

3. 이십대 애환을 달래준 삼쏘나이트.

마음의 양식, 고기

삼쏘나이트는 캐리어 가방 브랜드 아니냐고? 노. 삼겹살-소주 조합의 저녁이다. 이 조합을 너무 좋아해서, 사람들이 줄여서 '치맥'으로 부르는 것처럼 내맘대로 '삼쏘'라는 말을 썼다. (근데 네이버에 쳐보니 많이들 쓰네..사람 생각하는건 다 같나봐..)

대학생 때도 술을 적게 마신건 아니었지만, 뭔가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술을 더 자주 마셨던 것 같다. 첫 직장에선 퇴근 후 맥주 한 캔을 꼭 사서 집에서 혼맥을 즐겼고, 두 세번째 직장에서는 고단한 일이 많아서 전우애가 쌓인 동료들과 주 2~3회는 삼쏘나이트를 즐겼었다. 고단한 마음을 소주와 고기기름이 따뜻하게 해주던 시절이었다.. ㅎ
술은 다이어트의 적! (술을 마시면 몸이 지방 연소를 멈추고 알코올 분해를 한다) 하지만 다이어트 무지랭이는 그것을 알지 못했으니.. 😂

자 이제 분석은 끝났다. 고로 실천만 하면 되는것이다..!
1. 식이조절로 먹는 양을 줄이고
2. 활동량을 늘리고
3. 술자리를 줄이는 것!

과연 필자는 이 세 가지를 잘 지킬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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