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트랏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원래는 마사지샵에서 1시간 정도 마사지를 받고 크루즈를 가려고 했다.
그런데 가려고 했던 마사지샵이 구글지도에 잘못 표시되어 있었고, 다시 제대로 찾아서 가니 예약이 꽉 차서 마사지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렇게 더위에 3키로 정도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어느새 디너크루즈 타는 곳으로 향해야 할 시간이 되어버렸고, 결국 땀만 엄청 흘리고 엄청 피곤한 상태로 BTS를 타고 크루즈 장소로 향했었다..
이번 기회로 배웠다.. 좀 괜찮아보이는 마사지샵이면 꼭 전화해서 예약을 해놓자!
여튼 샹그릴라 디너크루즈 (Shangri-la Horizon Dinner Cruise)는 몽키트래블 등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예약 링크)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 강을 따라 즐길 수 있는 디너크루즈 종류는 매우 많고, 다양한 업체에서 천차만별인 가격의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 중 좀 고오급져보이는 샹그릴라 디너크루즈가 원래는 1인당 8만원 정도인데, 마침 5만원 특가 이벤트가 떠서 덥석 예약을 했었다.
이 크루즈는 샹그릴라 호텔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호텔과 연결된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가는 법: BTS 사판탁신역 1번 출구로 나가 샹그릴라 호텔으로 이동, 로비에서 선착장까지 약 10분 정도 걸린다.
노란 조명으로 아늑해보이는 정원을 지나면 선착장이 바로 보인다.
배에 타자마자 웰컴드링크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빛나는 방콕의 야경이 기다리고 있다.
크루즈에 타기 전까지만 해도 더위에 지쳐 짜증이 밀려왔었는데, 주로 노란 불빛으로 빛나는 방콕 야경을 보고 있자니 포근한 마음이 들었다.
배는 실내석과 실외석이 있는데 실외석을 강추한다. 실내에서는 유리창에 가려 야경을 100% 즐기기는 좀 어려운데, 실외는 사방이 뚫려있어 주변을 모두 둘러볼 수있다. 이 때문에 실외석이 빨리 매진되는 것 같다. 두 시간 동안 크루즈를 타며 중간에 스콜성 비가 오는 바람에 안쪽으로 피신을 한 적도 있는데, 그래도 처음부터 실내석에 있는 것보다 실외석에서 야외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배가 출발하고 얼마 안 되어 칵테일을 1잔씩 시켜서 야경과 함께 음미해보았다.
디너크루즈는 19:30부터 21:30까지 2시간 운영되고, 샹그릴라 호텔에서 강 상류까지 1시간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그 사이 출발한지 얼마 안 되어 배 안쪽에 뷔페가 준비되고, 자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뷔페 음식은 무난했다. 스시, 태국음식, 커리 등등이 나왔는데 '샹그릴라에서 운영하는 거니 엄청 맛있겠군!'이라는 기대는 안 하고 가는 것이 좋다. 그냥 무난하게 맛있는 정도이고 멋진 풍경을 보며 배를 채울 수 있는 정도로 기대치를 맞추고 가자. (그래서 그런지 음식 찍은 사진이 없네..)
샹그릴라에서 상류로 올라가면 초반에는 강 건너로 멋드러진 현대식 건물들이 보인다. 방콕이 참 발전된 도시고 특이한 디자인의 고층 건물들이 많음을 실감할 수 있는데, 특히 최근에 생긴 아이콘시암 몰은 내게 커다란 향수병을 연상시켰다. 이번 태국 여행때는 못 들렀는데, 다음에 방콕에 갈 때는 한 번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화려한 현대적인 풍경들을 지나 강 중간쯤으로 가면 슬슬 오래된 사원들, 왕궁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래된 건축물들은 현대식 건물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나름의 은은한 빛을 낸다. 고요하고 은은한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강의 상류인 반환점에 거의 다다를 때 즈음 왓 아룬 사원이 눈에 들어온다. 새벽의 일출하는 햇빛이 이 사원의 첨탑에 박혀있는 자기를 비추어 아름다운 무지개 빛을 만들어 내어, '새벽 사원'으로 더 많이 알려진 왓 아룬. 새벽에 보아도 멋지다지만, 밤에 탑을 비추는 노란 불빛으로 빛나는 사원도 다른 멋짐을 품고 있었다. 웅장한 사원을 보며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사진을 몇 장이나 찍어댔다. 사원에 직접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강 너머로 사원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크루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 느껴졌다.
뷔페 음식을 몇 그릇 먹었는데 정작 음식 사진은 없고 태국 전통 디저트 사진을 찍었다. 뭔가 비주얼을 보면 상큼한 오렌지 맛이 나거나 망고 맛이 날 것 같은데, 한 입 베어물고 의외의 맛이어서 놀랐었다. 상큼함과는 거리가 먼 떡의 식감과 맛이 났다.
차오프라야 강을 유람하고 있다보니 수 많은 크루즈선들과 마주쳤다. 크기가 작고 전통적인 모습을 갖춘 배부터 크기가 크고 시끄러운 파티 음악을 틀어놓고 클럽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배도 있었다. 실제로 파티 크루즈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마치 클럽에 온 양 격렬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정말 다양한 크루즈가 있는 것 같으니 취향껏 구글링하여 예약하면 되겠다.
총평하자면 디너크루즈 일정은 첫 날 일정 중 가장 좋았다! 낮 동안 내내 BTS를 타고 걸으며 여기 저기 돌아다녔었는데 크루즈를 타며 한 숨 돌리고 야경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하루를 돌아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들이 선사하는 힐링이 묘미다.
샹그릴라 호텔 방콕 (Shangri-la Horizon Dinner Cr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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